한국, ‘북한의 형제국’ 쿠바와 외교관계 수립

입력 2024-02-15 04:04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그동안 외교관계가 없던 쿠바와 수교를 맺었다.

한국과 쿠바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대표부의 외교 공한 교환을 통해 양국 간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유엔 회원국 가운데 미수교국은 이제 시리아뿐이다. 외교부는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이었던 쿠바와의 외교관계 수립은 대중남미 외교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다.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리의 외교 지평을 더욱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가 단절됐다. 쿠바는 공산주의 국가로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리며, 한국과 공식 수교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외교부는 “한국과 쿠바의 수교는 경제협력 확대 및 기업 진출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양국 간 실질 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쿠바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체계적인 영사 조력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연간 약 1만4000명의 한국 국민이 쿠바를 방문했다. 정부는 향후 쿠바 정부와 상호 상주공관 개설 등의 수교 후속조치를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권중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