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제3지대 세력을 통합해 개문발차한 개혁신당이 늦어도 19일까지는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4·10 총선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혁신당 주요 인사들이 출마할 지역도 속속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광주 출마를 우선 검토하기로 했고, 이준석 공동대표는 대구나 수도권에서 대상지를 찾고 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14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늦어도 19일 이전에는 공관위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개혁신당 공관위원장으로 거론됐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관심 없다’고 밝힌 데 대해 “그 어른의 언어 습관이 그렇게 툭툭 던지는 면이 있어서 정말로 관심 없는지 그건 좀 봐야겠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이 공동대표는 또 총선 출마에 대해 “출마한다면 광주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그 마음에 지금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당초 이 공동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개혁신당 안팎에서 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 공동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 지역과 관련해 “몇 곳을 추려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개혁신당 합당 전까지는 이 공동대표가 보수 텃밭인 대구에 출마해 반윤(반윤석열) 표심을 자극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지만, 합당 이후에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체 선거판을 견인한다는 측면에서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현재 지역구인 충남 논산·계룡·금산 또는 서울 용산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양향자 원내대표(광주 서을)는 지역구를 옮겨 경기 용인갑에, 조응천 최고위원과 이원욱 의원은 각각 기존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갑과 화성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금태섭 최고위원은 서울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다.
개혁신당은 이날 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양정숙 의원(비례대표)이 입당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함께하는 통합정치를 위해 개혁신당에 입당한다. 제3지대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유권자들에게 새롭고 확실한 선택지가 되겠다”고 말했다. 양 의원의 입당에 따라 개혁신당의 현역 의원은 5명으로 늘었다. 의석수가 늘면서 개혁신당은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약 6억원의 1분기 경상보조금을 받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