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인지 감수성 길러 저출산 극복… 여의도순복음교회, 5년간 캠페인 펼 것”

입력 2024-02-15 03:01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교회의 10대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가 저출산 문제 극복 방안으로 ‘양육인지 감수성 배양’ 캠페인을 내걸었다. 또 초등학교 방과후 돌봄 프로그램인 ‘늘봄학교’와 교회학교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영훈 목사는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교회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해당 과제에는 한국사회 최대 이슈인 저출산 극복 방안이 눈길을 끌었다. ‘육아공동체 참여 100만 서명운동’ ‘출산장려금 대폭 확대’ ‘양육 문화·제도 개선 포럼 개최’ ‘다음세대 목회·여성 리더십·다문화센터 사역 강화’ 등이다.

교회는 이 가운데 ‘양육인지 감수성 배양 캠페인’을 향후 5년간 펼쳐 나간다. 양육인지 감수성은 성인지 감수성에서 착안한 단어로 일상생활 속 자녀 양육에 있어서 차별과 불균형을 얼마나 민감하게 감지해낼 수 있는지를 말한다.

이 목사는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려면 우리 사회를 통째로 자녀 양육에 유리한 인큐베이터로 바꿔야 한다”며 “우리 사회 공동체 구성원 개개인의 ‘양육인지 감수성’을 능동적으로 배양할 수 있는 ‘양육인지 감수성 배양 캠페인’을 펼쳐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관련 포럼을 개최하고, 자녀 양육 경험을 가진 소속 교회 목회자 300명이 양육인지 감수성 수준을 측정하는 자가 진단용 점검표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양육인지 감수성 증진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그동안 교인과 교회 직원들에게 막대한 예산투입을 통한 양육지원을 이어왔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016명을 대상으로 총 54억원을 지원했다(그래프 참조). 올해는 출산장려금을 전년 대비 최대 2배가량 인상해 첫째 아이 200만원, 둘째 300만원, 셋째 500만원, 넷째부터 1000만원을 지급한다.

다음세대 목회의 중요성을 감안한 교회학교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수도권 전역에 포진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지교회와 기도처를 개방해 지역 내 아이들을 돌보는 ‘방과후학교’로 활용하는 구상이다. 이른바 ‘교회판 늘봄학교’로 학부모들의 아이 돌봄 걱정을 덜어주고, 저출산의 악순환을 끊는 데 일조할 것이라 본다.

지난해 47명의 여성 목사를 배출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올해 여성 장로 배출의 원년으로 삼는 등 여성 리더십 강화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이 목사는 “지난 10여년 동안 저출산 극복에 남다른 고민과 실험을 해 온 교회는 향후 5년 동안 10대 과제를 수행하는 데 목회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도 2018년에 이어 올해 저출산 문제 극복에 동참하는 ‘하나님의 선물 아이 좋아 시즌2’ 캠페인을 펼친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