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인기를 끄는 드라마와 영화들엔 그 작품만큼 관심을 받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제작자와 배우들이 작품 속 인상 깊었던 장면을 소개하고 그 이면에 담긴 의미도 공유하는 ‘비하인드 코멘터리’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고 번역된 기독 서적’이란 수식을 받는 천로역정에 또 다른 버전이 필요할까. 그 의문은 책장을 펼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소된다. 마치 베스트셀러 전문가가 책의 장면마다 행간을 살피며 전하는 코멘터리가 천로역정을 여러 번 읽은 독자에게도, 처음 접한 독자에게도 새로운 재미와 의미를 더한다.
최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