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家 3남 김동선, 미래 먹거리 ‘푸드테크’ 키운다

입력 2024-02-15 04:05
지난달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참관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이 푸드테크 존에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한화로보틱스 제공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이 ‘푸드테크’를 미래 먹거리로 찍었다. 미국 유명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한국 상륙을 주도한 데 이어 신사업 핵심 키워드로 음식을 내세웠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3D프린팅, 로봇 등 최첨단 기술을 식품산업에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은 14일 한화푸드테크로 사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한화푸드테크는 63레스토랑, 도원스타일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 운영 경험에 기초해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푸드테크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전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2027년 약 3420억 달러(약 4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푸드테크를 구현하려면 첨단 로봇기술이 필요하다. 한화푸드테크는 한화의 로봇 전문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와 협업할 방침이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협동로봇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한화로보틱스의 기술을 조리를 포함한 식음 서비스 곳곳에 활용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최근 기술 교류 등 상호 협력 방안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한화로보틱스의 전략기획을 맡은 김 부사장은 향후 로봇이나 AI 기술 접목 여부가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음식과 첨단기술 융합을 고민해왔다. 푸드테크가 식품의 위생과 질을 높이고 인력난을 비롯한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김 부사장의 생각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 1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에서도 국내외 푸드테크 기업의 부스를 돌면서 동향을 살폈다. 김 부사장은 “푸드테크는 고객에게 동일한 품질의 음식을 신속하게 제공할 기술”이라며 “힘들고 위험한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면 인간의 존엄성이 높아지고 인류는 더욱 창의적인 활동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