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한 천막 교회가 한국교회 후원으로 개척 8년 만에 예배당을 짓는다.
서울 광염교회(조현삼 목사)가 파키스탄 사하드시온교회(아슬람 목사)의 건축기금 3000만원을 전액 후원한다고 14일 밝혔다. 파키스탄 동부 변두리에 있는 사하드는 파키스탄 제2의 도시 라호르에서 약 70㎞ 떨어진 지역으로 3층 이상의 건물도 찾아보기 힘든 빈촌이다.
광염교회에 후원을 요청한 이는 라호르에서 사역 중인 이르판 목사였다. 광염교회 파트너 교역자인 이르판 목사는 “사하드시온교회 성도들로부터 ‘주중 아무때나 교회에서 기도하고 싶다’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교회 측에 후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사하드시온교회 교인들은 현재 한 성도의 집 마당에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리고 있다. 개척 당시 성도 30여명은 가정집에서 예배를 드렸으나 8년 만에 성도 수가 4배나 불었다. 빨강·파랑·초록 천을 얼기설기 이어붙인 천막은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데, 이르판 목사는 “특히 여름과 겨울에 예배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예배당이 절실했던 현지 교인들은 십시일반 건축헌금을 모아 지난해 부지부터 마련했다. 건물을 짓는 데 필요한 예산은 3000만원. 이달 말 공사가 시작돼 이르면 오는 6월 약 126㎡(38평) 크기의 예배당이 지어진다.
현지 소식을 전한 백형철 광염교회 담당 목사는 “주일학교 아이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는 얘기에 가장 마음이 아팠다”며 “사하드시온교회 교인들이 언제든지 예배드리고 기도할 수 있는 예배당을 하루빨리 갖길 바란다”고 했다. 백 목사는 “이번에 짓는 건물은 약 2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며 “사하드시온교회 성도들의 예배를 하나님께서 향기롭게 받으시고 기뻐하시길 원한다”고 전했다.
사하드시온교회는 광염교회의 333번째 설립 교회다. 광염교회는 2500만원 이상 후원한 교회를 설립 교회로 지정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약 100억원을 국내외 교회 설립에 사용한 것으로 교회 측은 파악하고 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