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17일] 새벽을 깨워야 합니다

입력 2024-02-17 03:11

찬송 : ‘성령이여 강림하사’ 190장(통17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57편 7~8절


말씀 : 본문엔 다윗의 영적 회복의 역사가 등장합니다. 사울은 다윗을 죽이기 위해서 수천 명의 군대를 조직해서 쫓아다녔습니다. 다윗은 사울을 피해서 여러 곳으로 도망 다닙니다. 그러다가 굴속에 숨어 지내게 됩니다. 굴속에 숨어 있는 다윗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지금의 상황에서 서러웠을 겁니다. 그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가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다윗이 굴에서 처음 드린 기도는 이랬습니다. “은혜를 베푸소서. 하나님께 피합니다. 도와주세요.” 다윗에겐 이런 마음도 생겼습니다. ‘언제까지 힘들다고만 할 수는 없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 우리가 무조건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도는 내 안에 있는 마음을 내어놓는 과정부터 시작됩니다.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내 지금의 심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겁니다.

다윗도 힘든 마음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으면서부터 마음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후 그는 하나님이 이곳에 함께 하심을 믿었습니다. 그는 굴속에서 비참하게 숨어있고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절망만 하고 있지 않겠다고 고백도 합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나와 함께 하시니 감사하겠다는 겁니다.

다윗의 상황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굴속에 있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찬양과 감사를 선포합니다. 기도의 내용도 완전히 바뀝니다. 처음엔 이 상황이 전환되길 원했지만 이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도합니다.

놀라운 건 다윗이 드린 기도대로 하나님의 영광이 이뤄졌다는 사실입니다. 다윗이 있는 동굴에는 400명이 함께 있었습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 어려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열악한 상황에서 다투고 분열할 만도 한데 이 사람들은 다투지 않았습니다. 나중엔 이스라엘을 세우는데 큰 공도 세웁니다. 그 답은 다윗의 기도에 있었습니다. 그는 문제를 기도로 돌파했습니다. 하나님만 바라봤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상황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어야 승리했다고 여깁니다. 나를 대적하는 사람들이 사라져야만 승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먼저 우리가 찾아야 할 진짜 승리는 우리 안에 있습니다. 내가 영적 침체에서 벗어나는 새벽을 깨우는 역사가 선행돼야 다른 승리도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내 주변 모든 게 다 변해도 내게 일어나는 영적 회복의 역사가 없다면 늘 우리 마음은 무너져 있을 겁니다.

문제 가운데 낙심하고 있지 맙시다. 빨리 기도의 자리로 나아갑시다. 지금의 내 상황을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고백합시다. 힘들다고 어렵다고 고백하는 순간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영적 침체에서 벗어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여기서 기도가 멈춰서는 안 됩니다. 나를 통해서 일어날 하나님의 영광을 구합시다. 그때부터 놀라운 하나님의 영광이 나를 통해 일어납니다. 다윗이 누린 놀라운 승리의 역사도 이 과정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이 역사가 모든 성도님에게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기도 : 문제 앞에서 절망만 하지 않고 새벽을 깨우는 영적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영광을 구할 때마다 하나님의 일하심이 드러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종남 추산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