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다시 돌이키고 싶은 실패의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실수로 인해 최고의 삶이 아니라 마지못해 차선의 삶을 살아가며 후회의 깊은 한숨을 쉬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베드로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한때는 예수님께 가장 인정받았던 제자였던 베드로가 지금은 패배자가 됐습니다. 예수님의 수석 제자였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심지어 저주까지 했습니다. 그것도 세 번이나 그랬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아닌 예수님을 만나기 이전의 초라한 삶, 다시 고기를 낚는 삶을 살아갑니다. 이 베드로의 이야기는 곧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베드로처럼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나 실수로 무너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에겐 소망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실패한 인생을 찾아오시기 때문입니다. 범죄한 아담과 하와에게도, 실패한 아브라함에게도, 광야에 있는 모세에게도, 간음과 살인을 저지른 다윗에게도 하나님은 먼저 찾아오셨습니다. 세겜에서 가정이 무너져가는 야곱에게도 찾아오셔서 “벧엘로 올라가라”(창 35:1)고 말씀해 주십니다. 사람들은 실패자 곁을 다 떠나지만 예수님은 망했을 때 더욱 찾아오십니다. “너는 내 아들이다” “사랑하는 내 딸이다” 말씀해 주십니다.
우리를 찾아오시는 예수님은 실패를 고치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 예수님은 그에게 세 번 사랑을 고백할 수 있도록 질문하셨고 베드로는 주님을 부인했던 횟수만큼 사랑을 고백함으로 상한 마음을 치유 받습니다. 베드로가 실패했던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게 하십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은 실패자를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완벽한 사람을 사용하시는 것이 아니라 고장 난 인생을 고쳐서 더 귀하게 사용하십니다. 베드로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기사와 능력을 행하고 그가 복음을 전할 때 한 번에 3000명이 회개하고 주님께로 돌아옵니다. 초대 예루살렘교회의 기둥 역할을 감당했으며 그를 통해 최초로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파됩니다. 또한 그는 실패를 통해 실패한 자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넓은 사람이 됐습니다. 실패했던 마가를 영적 아들로 세워 신앙의 인물로 우뚝 세워 놓습니다.(벧전 5:13)
인생은 오토리버스(auto-reverse)가 안 됩니다. 우리가 실패했던 그 순간과 시간으로 돌아가 잘못을 되돌려 놓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무너진 바로 그 자리에서 복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해답이 되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죄와 실수로 야기된 저주를 축복으로 바꿔주시고 우리의 실패마저 디딤돌로 바꿔주십니다.
베드로의 실패가 주님의 은혜에 덮였을 때 그의 삶에는 대역전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이야기는 주님의 은혜 안에 거하는 모든 자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지금 실패하셨습니까. 무너진 인생이라 낙심하며 살고 있습니까. 그래서 원치 않았던 차선의 삶을 살아가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차선을 주님의 최선으로 바꿔주시는 하나님이 당신과 함께하십니다. 다시 일어서게 하시는, 회복을 넘어 부흥케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시기를 복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이신사 남군산교회 목사
◇남군산교회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으로 평신도를 세워 사역하는 교회, 소그룹 중심으로 성숙해가는 교회이며 아브라함의 복이 함께 하는 교회입니다. 2019년부터 남군산교회를 섬기는 이신사 목사는 서울신학대학교(B.A.)와 동 대학원(M.Div.), 미국 탈봇신학교(M.A.)를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학교 박사과정(Ph.D.)을 밟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