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가 아닌 믿음으로 평가받길 원하며 모델계를 떠난 미국 여성이 말기 암 투병 중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했다.
미국의 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전 모델 니콜 와이더(38·사진)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로마서 8장 31절 말씀을 올리며 유방암 4기 투병기를 알렸다. 그가 공유한 말씀은 “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이다. 와이더는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때때로 고난을 겪는다. 나 역시 투병 기간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도움이 필요했다”며 “두렵기도 했지만 아이들과 가족 앞에서 긍정적이고 용감하게 지낼 것을 결심하고 고난과 싸웠다”고 썼다.
이어 “당신이 어떤 종류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그냥 예수님께 맡기라”면서 “우리는 기도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최고 결정권자가 되신다. 그것을 아는 나는 참 평안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중순 약물치료가 효과 있다고 밝히며 자신을 위해 기도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와이더는 지난해 11월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했다고 언론과 SNS를 통해 고백했다. 당시 병원 원목과 간호사의 간절한 기도와 병원 인터폰으로 전해진 지인들의 아침 기도도 힘이 됐다. SNS로도 수많은 위로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와이더는 치료를 받으며 공유한 SNS 메시지에서 “이번 일을 통해 이전에 경험한 적 없는 큰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다”며 “하나님의 사랑이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걸 경험했다. 이는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기에 충분했다”고 감격했다.
와이더는 20세에 세계적 톱 모델 등용문으로 알려진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로 데뷔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3년 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며 모델 생활을 접었다. 몸매나 몸무게 등 외모로만 평가받아야 하는 모델계 현실에 염증을 느끼던 즈음 기독교인 친구의 조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후 와이더는 유해 정보 없는 ‘프로젝츠 인파이어드’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편집장을 맡았고 한 기독교 영화에 출연했다. 지금은 젊은이에게 믿음을 지키며 건강한 어린 시절을 보내는 법 등 신앙 선배로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수연 인턴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