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해외 식품 매출 국내 앞질러

입력 2024-02-14 04:03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이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앞섰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5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이 29조235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줄고, 영업이익은 1조2916억원으로 전년보다 22.4% 감소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대한통운을 제외하면 매출 17조8904억원, 영업이익 819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7%, 35.4% 줄었다.

식품사업부문은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호실적을 냈다. 매출은 11조2644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영업이익은 6546억원으로 4.9% 늘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냉동치킨과 가공밥의 매출이 전년 대비 19%, 15% 성장했다. 지난해 본격 진출한 유럽과 호주 권역은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바이오 사업에서 원재료인 원당 가격이 상승하고 셀렉타가 부진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사료 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도 수익성이 나빴다. 지난해 매출은 2조4917억원에 864억원의 적자가 났다. 주요 사업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사료 축산 수요가 줄어들면서 판매가격이 하락했다.

CJ제일제당은 만두·치킨·가공밥 등 7대 글로벌 전략제품과 K-스트리트푸드를 앞세워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프랑스·북유럽·동남아 할랄시장 등 신시장도 개척한다. 국내에서는 차별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한편, 자원효율화와 판관비 개선에 힘쓴다. 바이오사업부문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품목 판매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