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3건 모두 백현동 의혹과 관련’ 이재명 공판 지지부진

입력 2024-02-14 04:0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 3건을 동시에 받고 있는데 모두 백현동 의혹과 연관이 있다. 백현동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징역 5년을 선고받으면서 이 대표 ‘재판 리스크’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이 대표의 단식과 흉기 피습, 2월 법관 인사 등 영향으로 재판 진행이 지지부진해 모두 가까운 시일 내 1심 선고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대장동·백현동 개발특혜 의혹, 위증교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우선 공직선거법 사건은 2022년 9월 기소됐지만 1년6개월째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때 ‘국토교통부가 협박해 백현동 개발부지 용도 변경을 했다’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는 재판장이었던 강규태 부장판사가 지난달 사표를 내 재판부가 교체됐고, 당분간 공판갱신절차가 진행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는 검찰이 지난해 3월 기소한 대장동·위례·성남FC 의혹 사건 첫 공판을 지난해 10월 열었다. 검찰은 그해 10월 이 대표를 백현동 의혹 관련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고, 형사33부가 사건을 병합해 재판을 진행 중이다. 이 사건도 법관 인사로 김동현 부장판사를 제외한 배석 판사 2명이 모두 교체돼 공판갱신절차를 앞두고 있다.

형사33부는 이 대표 위증교사 혐의 재판도 심리 중이다. 지난달 22일 첫 공판이 열렸고 오는 26일 두 번째 공판이 진행된다. 다른 두 재판에 비해 혐의가 비교적 단순하지만 4월 총선 전 선고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이 대표가 2018년 12월 검사 사칭 사건과 관련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김진성씨에게 위증을 요구한 것으로 본다. 검찰은 김씨와 김인섭 전 대표가 함께 백현동 사업 인허가 알선에 관여하고 있었고, 이 대표가 이를 알고 김씨에게 허위증언을 요구한 것으로 의심한다. 이 대표는 첫 공판에서 김씨에게 거짓말을 부탁할 관계가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