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설 연휴 민심을 경제위기·민생위기에 대한 분노로 규정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정부 심판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 현장에서 마주친 민심은, 첫째는 열심히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생활과 민생의 어려움에 대한 상실감이었다”면서 “둘째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인데도 민심을 거스르며 독선과 오만을 저지르는 정권에 대한 답답함과 분노였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과일값으로 차례상마저 인색하게 차렸다는 하소연도 있었다”며 “(많은 시민들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을 멈춰 세우고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광주 지역구의 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광주와 호남에서 느껴지는 정부에 대한 반감은 지금 최고조 상태”라며 “민생경제가 망가져 살기 팍팍해졌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여진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뇌물수수 비리 의혹에 대한 분노가 컸다”며 “민심을 거스르며 독선과 오만을 고집하고 있는 정권에 대한 답답함과 분노”라고 주장했다.
수도권 초선 의원은 “경제가 무너지고 민생이 어려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국민들이 느끼는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제3지대 4개 세력이 모여 ‘개혁신당’을 창당한 것에 대해 “전체적으로 ‘정권심판론’이 상당히 높게 나오지만 그 일부를 (제3지대가) 가져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면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공동의 심판 구도도 함께해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자리를 갖고 설 연휴 기간 파악한 민심에 대해 논의했다.
자리에 배석한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최고위원들은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사건을 덮고 가려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확인했다”며 “특히 이 사건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한 대통령의 일방적 대담으로 정권심판론이 국민 여론에 광범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