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에서 쓸 수 있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놓고 빅테크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는 일제히 모바일용 AI 챗봇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으며 주도권 싸움에 나섰다.
구글은 AI 챗봇 ‘제미나이(Gemini)’의 안드로이드용 앱을 지난 8일 미국에서 출시했다. 이번 주 중 한국에서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iOS 운영체제’에선 구글 앱을 통해 제미나이를 실행할 수 있다. 구글은 AI 챗봇 이름을 기존 ‘바드’에서 제미나이로 바꿨다. 제미나이는 구글이 지난해 12일 공개한 거대언어모델(LLM)의 이름이다. 구글은 이에 대해 “제미나이 생태계 구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제미나이의 특징은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 이미지 정보를 인식·생성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 챗봇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제미나이 앱이 설치된 안드로이드 휴대전화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홈이나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제미나이가 실행된다. 이후 사용자가 ‘이 사진에 어울리는 설명을 써줘’라고 명령하면 제미나이는 여러 개의 사진 설명을 제안한다. 또 전화 걸기, 타이머 설정 등도 제미나이에 지시할 수 있다.
MS는 지난해 12월부터 AI 챗봇 앱 ‘코파일럿’을 안드로이드 및 iOS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코파일럿 역시 텍스트, 음성, 이미지 정보를 모두 인식할 수 있다. 코파일럿은 MS와 협력 관계인 오픈AI의 LLM GPT-4를 기반으로 한다. MS는 기존 검색 엔진 ‘빙’에서 AI 기능을 지원했다가, 앱 형태의 AI 챗봇을 따로 만들었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코파일럿 그 자체의 경험을 확장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픈AI의 챗GPT는 지난해 5월 챗GPT의 앱을 출시했다.
제미나이, 코파일럿, 챗GPT 앱은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 무료 앱보다 성능을 높인 유료 버전도 있다. 최신 LLM인 ‘제미나이 울트라’를 적용한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앱은 월 19.9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코파일럿 프로, 챗GPT 플러스도 월 20달러의 구독료를 받고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