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계 최대 숙원인 ‘서브 2(2시간 이내에 풀코스 완주)’에 가장 가까웠던 켈빈 키프텀(25·케냐·사진)이 숨졌다. 올림픽을 반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12일(한국시간) 키프텀이 케냐 서부의 도시 엘도렛과 캅타가트를 연결하는 도로상에서 자동차 사고가 발생해 키프텀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차에 타고 있던 코치 제르바이스 하키지마나도 숨졌다. 현지 경찰은 이들이 탄 승용차가 통제력을 잃고 도로를 이탈했으며 끝내 나무와 충돌했다고 발표했다. 키프텀은 지난해 10월 열린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0분35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엘리우드 킵초게가 2022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세운 2시간01분09초를 훌쩍 단축한 세계신기록이었다. 10대 초반까지 양·염소를 치던 목동이 풀코스 마라톤을 뛴 지 1년 만에 육상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그는 오는 7월 시작될 파리올림픽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추후 2시간의 벽을 깰 주인공으로도 기대받았다. 앞서 킵초게가 2019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특별 경주에서 풀코스를 1시간59분40초 만에 완주했지만, 최첨단 신발과 맞춤형 페이스메이커 등을 동원한 비공인 기록이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