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나토 가입 후 첫 대통령에 ‘중도우파’ 스투브

입력 2024-02-13 04:04
알렉산데르 스투브(가운데) 핀란드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헬싱키의 한 행사장에서 아내 수잔 이네스, 아들 올리버, 딸 에밀리에와 함께 대선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이후 처음 치러진 대선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알렉산데르 스투브(55) 전 총리가 당선됐다. 스투브 당선인은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핀란드의 새로운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1일(현지시간) 핀란드 대선 결선투표에서 제1당 국민연합당 후보인 스투브 전 총리가 51.6% 득표율로, 48.4%를 얻은 페카 하비스토(65) 녹색당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스투브 당선인은 “내 평생 가장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다음 달 1일 취임하며 임기는 6년이다.

이번 대선은 지난해 4월 핀란드가 안보위기를 이유로 75년간의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나토에 가입한 이후 처음 치러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스투브 당선인은 친유럽 성향으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 나토에서 핀란드의 군사적 역할을 강화하자고 주장하며 핀란드 내 나토군 영구 배치와 핵무기 수송도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멈출 때까지 핀란드 외교정책에서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찰리 살로니우스-파스테르나크 핀란드 국제문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차기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구성해야 할 것이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직후 핀란드 대통령들이 직면했던 과제와 다르지 않다”면서 “다만 러시아가 어떤 식으로든 핀란드를 시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