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입차 판매량 11년 만에 최저

입력 2024-02-13 04:02

국내 수입차 시장이 연초부터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1만308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222대에서 19.4% 감소한 수치다. 전월(지난해 12월) 2만7223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1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계절적인 비수기에 전기차 보조금 미확정에 따른 출고지연, 일부 브랜드 재고 부족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계절 요인 등을 감안하더라도 1월 판매량은 다소 낮다. 지난 1월 판매량은 2013년(1만2345대)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었다. 전년에 비해선 무려 3100여대가 줄었다. 수입차 업계는 고물가·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증가했으나 지난해는 자동차 할부금리 상승 여파 등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도 전망이 밝지 않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줄었다”며 “각 회사별로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지만,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지난 1월 8년 만에 국내 수입차 판매 왕좌에 오른 BMW가 4330대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BMW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9% 줄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1만6000대 이상을 판매했던 테슬라의 1월 판매량은 1대에 그쳤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것이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벤츠는 작년보다 1.1% 늘어난 2931대를 기록했다.

다만 일본 차 약진이 눈에 띈다. 렉서스는 998대를 판매하며 전년(576대)보다 73.3% 늘었다. 하이브리드 바람 속에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허경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