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 세계선수권 400m 金… 한국 수영 ‘르네상스’

입력 2024-02-13 04:06
김우민이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도하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한국 수영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2·강원도청)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건 박태환 이후 13년 만이다.

김우민은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도하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7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출발부터 예감이 좋았다. 예선을 3위로 통과한 김우민은 결승에선 100m 지점 턴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일라이자 위닝턴(24·호주)을 몸 하나 차이로 따돌리더니 300m를 턴할 때까지 세계 기록 페이스를 유지했다. 이후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터치패드를 찍었다. 2, 3위와는 각각 0.15초, 0.25초 차이였다.

김우민은 무서운 상승세로 생애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이번 대회에선 자신의 종전 개인 기록을 1초21이나 앞당기며 정상에 섰다. 3분43초대 벽을 깨며 박태환이 세운 한국 기록 3분41초53에도 다가섰다.

김우민은 쟁쟁한 메달리스트를 제치며 파리올림픽에서의 전망을 한층 밝혔다. 김우민은 이날 경기 후 “더 큰 무대인 올림픽을 목표로 잡고 올라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리영(23·부산수영연맹)-허윤서(18·성균관대 입학 예정)는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듀엣 종목에서 12년 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파리 올림픽 아티스틱 스위밍 듀엣 경기에는 18개 팀이 출전한다. 국제수영연맹은 단체전 출전 자격을 얻은 10개국과 대륙선수권에서 우승한 5개팀에 출전권을 주고, 3장은 도하 세계선수권에 분배했다. 하지만 중복팀이 나오면서 세계선수권에 6장이 배정됐고, 우리나라에도 출전권이 돌아왔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