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레이크우드교회에서 일요일 낮 예배를 앞두고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범은 5세 아이를 동반한 30대 여성으로, 현장에서 사살됐다. 추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휴스턴 경찰국은 11일(현지시간) “30대 여성 1명이 이날 오후 1시53분쯤 레이크우드교회에서 소총을 발사했다”며 “범인은 비번 경찰관 1명과 텍사스주류음료위원회(TABC) 소속 요원 1명의 대응 사격으로 조기에 제압됐다”고 밝혔다. 범인은 제압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레이크우드교회는 매주 4만5000여명이 예배에 참석하는, 미국에서 3번째로 큰 교회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교회를 이끄는 조엘 오스틴 목사는 ‘긍정의 힘’ 등의 저서로 유명하다.
이 교회 예배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오후 2시 스페인어 예배를 앞두고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교회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트렌치코트 차림으로 소총과 배낭을 멘 채 예배당으로 들어갔다. 총격을 앞두고 “폭탄이 있다”고 주장하며 교회 바닥에 이물질을 뿌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다만 범인의 차량과 배낭, 교회 내부에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범인을 따라온 아이도 총탄에 맞아 병원에 이송됐다. 휴스턴 경찰국은 “아이가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범인과 아이의 관계,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범인과 무관한 57세 남성도 다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오스틴 목사는 “65년간 이곳에선 총격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숨진 총격범, 총에 맞은 아이와 다른 부상자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