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선종 떼고 헬리코박터균 없애면 암 위험↓

입력 2024-02-12 19:00

위암으로 진행 가능성이 큰 ‘위 선종(용종의 일종)’을 내시경으로 떼낸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제균 치료를 받으면 추후 위암 발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균 치료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졌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홍수진·유혜원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기반으로 2010~2018년 위 선종을 진단받고 내시경절제술을 시행한 환자 6만9722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위 선종 내시경절제 후 헬리코박터균 제균을 받은 이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위암 발생률이 약 12% 낮았다. 그 효과는 치료 3년 후 약 16%, 5년 후 약 20%로 상승했다. 또 헬리코박터균 제균은 위암뿐 아니라 새로운 위 선종의 발생 예방 효과도 있었다. 조기 위암의 내시경절제 후 헬리코박터균 제균이 위암의 재발 방지 효과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위 선종에 대한 해당 치료 효과가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유 교수는 12일 “위 선종은 내시경 치료가 권고되나 내시경절제 후 위점막에서 위암 발생률이 9.3%에 달해 위 선종을 절제한 병력 있는 환자는 위암 고위험군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암의 강력한 위험인자여서 제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위 선종과 위암의 예방·치료 가이드라인 확립에 도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