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12일]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입력 2024-02-12 03:00

찬송 : ‘천부여 의지 없어서’ 280장(통33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5장 5~9절

말씀 : 베데스다 못 주변엔 다섯 개의 행각이 있었습니다. 각종 병자는 그곳에서 물의 동함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물이 동할 때 가장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병에서 낫게 된다는 미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병자들이 언제부터 모였고 얼마나 모였는지, 정말 치유를 받을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모두 무거운 짐에 눌려서 신음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 중에는 가난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부자들도 있었을 것이고,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자신이 안고 있는 이 문제를 해결할 곳을 찾지 못한 이들은 이곳에 소망을 걸었을 겁니다.

성경적인 근거도 없고, 하나님께서 이런 말씀을 주신 적도 없었으나, 그들은 미신을 붙들었습니다. 그만큼 고통이 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을 겁니다.

많은 병자 가운데 오늘 말씀의 주인공인 38년 된 병자도 있었습니다. 그는 병자 중에서도 가장 연약하고 불쌍한 자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이 연약한 병자를 찾아오십니다. 이어 모든 것을 다 아시면서도 물으십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38년 된 병자의 반응이 안타깝습니다. 물이 움직일 때 자신을 넣어주는 사람이 없다고 한탄합니다. 이 말에는 이런 의미도 포함돼 있습니다. “당신이 물이 움직일 때 나를 좀 옮겨서 못에 넣어줘라.” 병을 해결해 주실 예수님께서 곁에 계시는데 전혀 예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안타까운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교회에 가보면 나보다 믿음이 좋은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나보다 기도도 잘하고 봉사도 잘하는 것 같습니다. 예배를 드리는데 다른 분들은 다들 은혜받는 것 같습니다. 내 믿음이 제일 연약해 보입니다. 나에게만 역사가 없는 것 같습니다. 남들 은혜받는 모습만 보면서 부러워하고만 있습니다.

38년 된 병자에게 예수님은 직접 찾아오십니다. 이후 “네가 낫고자 하느냐”고 물으십니다. 은혜가 됩니다. 연약하고 무지한 내게도 예수님이 먼저 찾아오신 겁니다. 우릴 회복해 주시길 원하신다는 겁니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우리의 길을 인도해 주십니다. 주님이 함께하시는데 무엇이 두렵습니까. 무엇이 걱정입니까.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승리하는 역사가 일어나길 바랍니다.

기도 : 예수님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낙심만 해서는 안 됩니다. 함께계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이 놀라운 승리가 날마다 일어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종남 목사(추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