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무장단체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격에도 이란이 이들 연계 세력에 무기와 정보 제공을 계속하고 있다고 미 당국자들이 밝혔다. 중동 지역에서 이란 연계 세력의 공격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공습이 아직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NBC방송은 6일(현지시간) 미 당국자 3명의 말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동에서 확전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대리세력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며 “예멘 후티 반군이 미군 주둔지와 홍해 상선을 공격할 때 도움을 줄 정보가 이란의 지원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홍해에 배치된 미 항모전단의 마크 미게스 사령관은 “후티 반군이 이란에서 받은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이란 민병대는 지난달 27일 요르단의 미군 주둔지 ‘타워 22’를 드론으로 공격해 미군 3명을 사살했다. 이에 미국은 이달 2일 이라크·시리아의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과 민병대를 공습하며 보복에 나섰다. 하지만 친이란 민병대는 이후에도 시리아 주둔 미군을 두 차례 이상 공격했다. 후티 반군도 “상선을 계속 공격하겠다”며 위협을 이어갔다.
NBC는 “이는 미국의 보복 공격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미 당국자들은 미국의 최근 공습이 몇 주간 이어질 수 있는 다각적인 대응의 시작일 뿐이라면서 이란 연계 세력의 공격력이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이 하마스에 거액을 지원해 온 정황도 포착됐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이란이 2014~2020년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에게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원) 이상을 송금했다는 문서를 가자지구 땅굴에서 확보했다”며 “이란이 중동에 테러를 수출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하가리 소장은 또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 중 31명이 사망했다”며 “그 사실을 유족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240명 중 136명은 석방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그중 5분의 1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