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티안 피녜라(사진) 전 칠레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칠레 중부의 랑코 호수에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가브리엘 보리치(37) 칠레 대통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큰 슬픔을 느낀다. 국가를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한 것을 진정으로 추구한 분”이라며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친구 집을 방문한 뒤 헬기로 귀가 중이던 피녜라 전 대통령은 추락 사고 후 해군에 의해 숨진 채로 발견됐다. 나머지 동승자 3명은 모두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피녜라 전 대통령은 평소 헬기 조종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정치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미국 하버드대 출신의 경제학자이자 사업가로서 항공사, 금융사, 방송사 등에 투자해 억만장자가 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피녜라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은 29억 달러(3조8500억원)에 달한다.
중도우파 성향인 그는 상원의원을 거쳐 2010~2014년과 2018~2022년 두 차례 대통령을 지냈다. 2012년 3월과 2019년 4월 두 차례 방한해 이명박·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