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쇠약 불면증 우울증 등을 앓은 부부가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부부는 자신들뿐 아니라 성장기에 발병한 조울증으로 오랜 기간 투병해 온 두 아들을 30년 가까이 품어오면서 정신질환과 동행하는 법을 익혔다. 정신질환과 동행하는 삶은 고상하지 않다.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됐다. 대화를 정리한 작가는 “이상과 현실 사이, 이미와 아직 사이 발버둥 쳐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숙명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전한다. 한 가족의 이야기이지만 보편적인 이야기다. 약자를 품어야 하는 교회의 모습은 어때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손동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