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선소 중대재해 피해 유가족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한다.
HD현대는 선박 건조 현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근로자의 유가족을 위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위해 ‘HD현대 희망재단’(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재단 설립은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제안했다. 권 회장은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떠나보내거나 자식을 잃어버리는 유가족의 마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면서 “늦었지만 이분들의 아픔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것이 도리이며 조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HD현대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사재 1억원을 출연한다. 그룹 내 조선 3사인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도 기금을 출연해 재단 설립에 동참한다.
재단은 중대재해 피해 유가족 대학생 자녀의 학자금 지원 사업을 펼친다. 또 유가족 중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 지원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재단은 5명 내외의 이사로 구성한다. 투명한 운영을 위해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진은 대부분 외부 인사로 채우기로 했다. 권 회장은 지난 2011년 임직원 급여의 1%를 기부하는 ‘HD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 설립도 이끌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HD현대, 조선소 중대재해 유가족 위한 장학재단 국내 첫 설립
입력 2024-02-08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