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규제에 묶여 산업시설이 부족한 경기북부의 규제를 완화하고 균형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양시 등에 따르면 2021년 경기북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는 2622만원으로 경기남부(4417만원)의 6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경기북부는 고양, 남양주, 파주, 의정부, 양주 등 10개 시·군, 경기남부는 수원, 용인, 성남, 부천, 화성 등 21개 시·군으로 나뉜다. 2021년 경기북부 주민등록 인구는 약 353만명으로 경기도 전체(1356만명)의 약 26%를 차지한다.
2021년 경기북부 지역내총생산(GRDP)은 91조4398억원으로 경기도 지역내총생산(529조 2108억원)의 17.2%를 차지한다. 경기도 내 시군별 지역내총생산은 화성, 성남, 수원, 용인, 평택 등의 남부도시들이 상위권을 기록했고, 경기북부의 파주시는 8위, 고양시는 9위에 그쳤다. 의정부시도 지역내총생산 21위에 머물렀다.
경기북부의 열악한 경제상황은 전국 광역시도별 1인당 지역내총생산액과 비교해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광역시도별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울산(6939만원), 충남(5762만원), 서울(4968만원)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경기남부는 4417만원, 경기북부는 2622만원에 불과하다.
인구 규모가 비슷한 울산시(110만명)와 고양시(108만명)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을 비교하면 울산이 6939만원으로 고양 2114만원의 3.2배에 달해 고양시의 산업시설 부족이 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은 경제자유구역,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역주력산업 등 정부 지정 산업클러스터, 특화단지가 전무한 상황이다. 경기도 시군 중 지역내총생산 1위를 차지한 화성시의 경우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29개 대기업과 1만1600개의 중소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지역내총생산 상위권을 차지한 도시들은 네이버, 카카오(성남), 삼성전자(수원), 삼성디스플레이(용인), SK하이닉스(이천) 등 대기업과 제조업체의 역할이 크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7일 “경기북부는 수도권의 중첩된 규제를 받아 산업시설 유치가 어렵고 성장의 과실은 경기남부에 집중돼 남부와 북부간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라며 “과감하게 규제를 완화하고 경제자유구역, 첨단산업단지 지정 등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 경기북부의 성장잠재력을 일깨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