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2)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계약이 성사됐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방부는 사우디를 방문한 신원식 장관과 칼리드 빈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의 회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국내 방산업체 LIG넥스원과 사우디 국방부가 체결한 32억 달러(4조2500억원) 규모의 천궁-Ⅱ10개 포대 수출 계약을 공개했다. 국방부는 2022년 1월에도 아랍에미리트(UAE)에 천궁-Ⅱ10여개 포대를 수출한 바 있다.
천궁-Ⅱ는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돼 LIG넥스원이 제작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 무기체계다. 2017년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2018년부터 양산했다. 우리 군에는 2020년 11월 초도 물량이 인수됐다. 1개 포대는 사격통제소와 다기능레이더, 발사대 4개와 요격미사일 32발로 구성된다. 다기능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는 한화디펜스가 제작했다.
천궁-Ⅱ사거리는 20~50㎞에 달하고 요격 가능 고도는 15~40㎞ 수준이다. 특히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에서 하층 방어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한국형 패트리엇’이라고도 불린다. 시험발사에선 마하 4.5(약 5500㎞/h) 속도로 약 40㎞ 떨어진 표적을 정확히 명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장관은 지난 1일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섰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