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 전제 통합공관위 추진하자” 이원욱·조응천 제안… 빅텐트 탄력?

입력 2024-02-07 04:05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로운미래 창당에 불참한 무소속 조응천 의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 신당들은 여야 위성정당에 대응해 ‘통합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창당 이후 이렇다 할 합당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통합공관위를 고리 삼아 빅텐트 논의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합을 전제로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에 통합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통합공관위가 지역구 및 비례대표 후보 심사를 진행하고, 당에서 비례대표 후보 명부를 작성하되 순번을 유권자 투표에 맡기는 ‘개방형 경쟁명부제’를 제안했다. 또 40대 이하 국민패널을 구성해 컷오프 결정을 맡기는 방안도 언급했다. 두 의원은 지난 4일 창당한 새로운미래에 합류하지 않고 원칙과상식에 남았다.

조 의원은 “네 그룹이 모두 화답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중 세 그룹만 한다고 하면 그렇게라도 먼저 공개 논의를 시작하고 개문발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3지대 신당들은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방침을 꼼수라고 비판하면서도 유불리를 따지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합공관위 출범에 호의적인 신당들은 7일 첫 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력 간 칸막이를 없애고 당원과 시민에게 공천권을 드리자는 것으로 어느 정당이나 이야기하지만 실현하기 어려웠던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개혁신당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던 공천 방향성과 아주 비슷하다”며 “정치개혁을 내세우는 세력들이라면 거부감을 가지거나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여러 전략적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4월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왼쪽).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서울 구로구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도 국회에서 서울 종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늦추다가는 거대 양당에 대응할 수 없다. 말이 아니라 결단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금 대표는 통합공관위에 대해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통합공관위 관련 첫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선 정우진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