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귀성길 9일 오전 가장 막히고 작년보다 15분 더 걸린다

입력 2024-02-07 04:08
지난해 설날인 1월 22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서울 잠원IC 부근 하행선(왼쪽)에 차량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올해 설 연휴 귀성·귀경길은 지난해보다 최대 15분 더 길어진다. 서울~부산은 최대 9시간10분, 부산~서울은 최대 8시간25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귀성 차량은 9일 오전에, 귀경 차량은 11일 오후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교통연구원의 ‘설 연휴 기간 통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8~12일 하루 평균 이동량은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570만명(전체 기간은 2852만명)으로 예측됐다. 설 당일인 10일 최다인 663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8~12일 고속도로 하루 평균 교통량은 520만대로 지난해 설 연휴 기간보다 3.1% 늘어난다. 실태조사는 지난달 8~12일 1만12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귀성길 정체는 9일 오전 가장 심각할 전망이다. 귀성객 26.0%는 9일 오전 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10일 오전(18.3%)과 오후(13.0%), 8일 오후(10.6%) 순이었다. 귀경길 정체는 27.9%가 택한 11일 오후가 가장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후(23.9%)와 10일 오후(21.0%)도 귀경객이 많을 전망이다.


여행객 이동까지 합치면 설 당일인 10일 이동 수요가 가장 많다. 귀성·귀경·여행객의 27.1%가 이날 이동할 계획이다. 이후 11일(26.0%), 9일(19.4%), 12일(18.2%) 순이다.

설 연휴 기간 대부분 이동 수요가 승용차(91.9%)에 쏠린다. 버스(2.9%), 철도(2.9%), 항공(2.1%), 해운(0.2%)을 통해 이동하는 귀성·귀경객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고속도로 정체도 심할 전망이다. 경부선이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산으로 향하는 서울영업소~신갈 분기점과 서울로 향하는 기흥동탄~수원신갈 나들목의 정체가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해안선에서는 서평택~당진 나들목의 정체가, 제2중부선에서는 하남~경기광주 분기점의 정체가 예상된다.

평상시 1시간30분이 걸리는 서울~대전은 귀성에 최대 5시간5분, 귀경에 최대 4시간35분이 필요할 전망이다. 서울~광주는 최대 7시간, 광주~서울은 최대 6시간55분이 걸린다. 2시간40분 거리인 서울~강릉도 귀성에 최대 5시간5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복을 입은 연기자들이 6일 부산 기장군 롯데월드 부산에서 민속놀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설 연휴기간 전국의 주요 공원과 놀이동산에서는 시민들을 위해 전통놀이, 전시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연합뉴스

통행 실태조사에서 설 연휴 기간 여행을 간다는 응답자는 19.6%였다. 이 중 91.6%는 국내여행을, 8.4%는 해외여행을 간다고 답했다. 올해 역귀성을 하겠다는 응답자는 1.8%로 지난해보다 0.4% 포인트 줄었다.

국토교통부는 8~12일을 ‘특별교통대책 기간’으로 지정하고 전국 고속도로 13개 구간에 갓길 차로를 연장해 교통 수요를 분산하기로 했다. 경부선 옥산~목천 나들목에는 13.0㎞의 임시 갓길 차로가 운영된다. 영동선 신갈~용인 졸음쉼터, 이천 졸음쉼터~호법 등에도 임시 갓길 차로가 마련돼 전국 7개 노선에 50.7㎞의 임시 갓길 차로가 운영된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