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부동산 시장의 이상기류가 뚜렷해지고 있다. ‘임의경매’가 2배 이상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도 올해 입주 가구와 신규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출금을 갚지 못하거나 장기간 이자를 연체해 경매에 넘어간 아파트 등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금리와 대출금 연체로 금융기관에 의해 경매절차에 들어간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 등 집합건물은 973건으로 2022년 478건보다 2배 이상 폭증했다. 5개 자치구 중에서는 젊은 층이 주로 사는 광산구가 275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런데도 광주에서는 올해만 오피스텔을 제외한 3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하거나 분양 청약을 앞둔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전남 부동산플랫폼 ‘사랑방 부동산’의 조사결과 올해 광주지역 입주물량은 21개 단지 9080가구로 지난해 4966가구에 비해 1.8배나 늘었다. 신규 분양물량 증가 추세는 더 두드러진다. 다음 달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 1647가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무려 2만759가구의 아파트가 신규 분양될 예정이다.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현재 광주의 미분양 아파트는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221가구를 포함해 총 596가구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매수절벽’ 현상 장기화 등 당분간 불황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공인중개사 송모(58)씨는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려면 금리가 피부에 와닿게 낮아지고 급매물부터 매매가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며 “관망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시장 침체는 한동안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