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절제술-골다공증 연관성 7년 뒤엔 사라져

입력 2024-02-05 18:46
자궁근종이나 암 등으로 자궁절제술을 받은 40·50대 여성은 수술 후 7년 동안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만 7년 이후에는 이런 위험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육진성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3~2011년 자궁절제술을 받은 40~59세 여성 1만2955명과 받지 않은 여성 1만2955명을 최대 17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들이 절제하지 않은 여성들에 비교해 처음 7년간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약 28% 증가했다. 하지만 7년 이후에는 양 그룹 간 골다공증 위험 차이가 없어졌다. 자궁절제술과 척추, 골반 골절 위험 간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자궁절제술과 골다공증의 관계에 관한 기존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성과라는 평가다. 또 7년 이후 골다공증 위험 감소는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 칼슘 보충제 등의 역할을 시사하며 이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 입장이다.

육 교수는 5일 “7년 이후 골다공증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은 자궁절제술을 앞둔 여성들에게 불안감을 줄이고 수술 결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궁절제술을 시행하면서 난소나 난관 등에 대한 수술을 동시에 한 경우에는 7년 이후에도 높은 골다공증 위험이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난소의 기능이 골다공증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협회저널(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