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사진) 대통령이 오는 7일 방송되는 KBS와의 신년 대담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신년 대담에서 집권 3년차인 올해의 국정 운영 방향을 ‘민생 회복’으로 강조하는 한편,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KBS와의 신년 대담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밝히는 방안을 유력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년 대담은 사전 인터뷰 형식으로 제작되는데, 4일 녹화돼 7일 방송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검토했다”면서도 “확정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신년 대담에서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 등 올해 국정 방향을 소개하고, 여론 관심이 집중된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담이 이뤄지면 윤 대통령이 명품가방을 건넨 인사의 접근 배경, 명품가방의 관리 현황, 사태에 대한 소회를 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여사의 일정을 공적으로 관리할 제2부속실 설치, 특별감찰관 임명 등 제도적 보완 장치가 함께 언급될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이 방송사를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은 김 여사를 둘러싼 여론을 외면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여권 내부에서도 총선 국면임을 이유로 “김 여사의 의혹에 대해 최소한의 언급은 필요하다”는 지적이 그간 많았다. 대통령실 참모진도 “국민적 이해를 구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건의한 뒤 대통령의 결단을 기다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 대통령실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 등 다양한 대국민 소통 방식을 검토했다. 참모진과 각각의 방식들의 장단점을 토의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 소통 방식들 가운데 차분하고도 심도 있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방송사 대담을 선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KBS 신년 대담이 가장 유력한 방안이 되면서, 윤 대통령과 출입기자단의 신년 기자회견은 올해도 진행되지 않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정리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방송이 유력한 7일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 참석하는 날이기도 하다. 당정은 ‘김 여사 리스크’를 털어낸 뒤 대통령 부부에 대한 공격에 공동 대응하고, 민생 행보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