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월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한 면접심사를 이틀째 진행했다.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황운하(사진) 의원(대전 중구)과 노웅래 의원(서울 마포갑) 등을 포함해 서울·대전·충남·경남 등 32개 지역 공천 신청자들이 이날 면접을 봤다.
노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 관련 답변을 준비해 갔는데 소명서를 내서 그런지 따로 질문을 안 했다”며 “질문이 없어서 내가 뭐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2020년 물류센터 인허가 알선 등 명목으로 사업가 박모씨에게서 다섯 번에 걸쳐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3월 불구속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가 공천 적격 판정을 내려 논란이 일었다. 노 의원 지역구에는 7명이 도전장을 냈다. 공관위는 2개 팀으로 나눠 면접을 진행했다.
황 의원도 면접을 마친 뒤 “생각보다 짧게 봤다”며 “공통질문으로 검찰 관련 질문을 2~3개 받았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지난해 11월 문재인정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황 의원 역시 당 검증위 심사를 통과했다.
여당발 ‘운동권 정치세력 청산’의 핵심 타깃인 이인영 의원(서울 구로갑)과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도 이날 면접을 봤다. 이 의원은 “새로운 국회상과 지역발전에 관한 이야기만 했다”며 “세대교체나 586운동권에 대한 질문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정책과 지역 현안 이야기를 주로 했다”며 “(586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달 “1980년대 낡은 이념의 칼을 21세기에도 휘둘러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오는 5일까지 면접을 진행한 뒤 6~8일 종합심사를 할 예정이다. 공관위는 후보자들이 설 연휴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그전에 심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 관계자는 “설 연휴 전에 최종 후보자를 추려 지역구에서 홍보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단수공천 지역 위주로 속도감 있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의원 하위 20%’ 대상자도 조만간 발표할 전망이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지난달 24일 MBC 방송에서 “31명 정도로 알고 있다”며 “2월 초순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선 신용일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