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차량이 55만대 넘게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차량 판매량이 50만대를 넘어선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친환경 차량 구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 탄소 중립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친 국내 시장 친환경차 판매량은 55만8112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44만8934대와 비교했을 때 24.3% 증가한 수치다.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2017년 9만9032대로 10만대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2018년 12만5028대, 2019년 14만3258대 순으로 늘었다. 2020년대 들어서는 2020년 22만5738대, 2021년 34만8850대 등으로 매년 10만대씩 늘고 있다.
친환경차의 성장세를 이끈 건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2017년만 하더라도 8만대 정도가 팔렸으나 올해는 30만대 넘게 판매가 이뤄졌다. 뛰어난 연비 효율에 친환경성까지 갖춘 것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차는 국산의 인기가 높았다. 전체 하이브리드차 판매에서 국산차 점유율은 2021년 61.2%에서 2022년 67.1%, 2023년 71.7%로 해마다 늘었다.
반면 전기차는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지난해 국산·수입차를 합한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2000대가량 적은 16만2507대였다. 충전이 불편한 점,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축소되고 있는 점, 업체 간 가격경쟁 심화로 향후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점 등이 상승세를 막은 것으로 분석된다.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우 2022년(8524대)에 절반도 못 미치는 470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전체 자동차는 174만9729대다.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연간 최다 판매량은 2020년 190만5972대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