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정부가 신규 원전 사업과 관련해 원자로를 기존 계획인 1기에서 4기로 늘려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전력공사(EDF)에 입찰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번 입찰은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탈락하면서 한국과 프랑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지난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입찰을 발표한 이후 에너지 시장 상황이 바뀌었다”며 “신규 원자로 1기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체코 정부는 당초 두코바니 지역에 120㎿ 이하급 가압 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할 예정이었다.
당초 한수원과 EDF, 웨스팅하우스가 3파전을 벌였으나 웨스팅하우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우리는 한수원, EDF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후 발전소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늘어나는 전력 소비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체코는 원전 강화 방안을 모색해 왔다. 국영 체코전력공사(CZE)는 현재 두코바니와 테믈린 발전소에서 총 6기의 원자로를 운영하고 있다. 두 원전은 지난해 체코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했다.
체코 정부는 오는 6월 원전 건설 업체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 건설되는 원전은 2036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