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50% 對 트럼프 44%…“여성 표심 결집”

입력 2024-02-02 04:0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양자대결 구도가 굳어지면서 낙태 문제로 여성 표심이 바이든 대통령 쪽으로 결집하는 모양새다. 다만 경합주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보였다.

미 퀴니피액대가 지난 31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1월 25~26일 전국 등록 유권자 1650명 대상)에서 바이든은 가상 양자대결 시 50% 지지를 얻어 트럼프(44%)를 6% 포인트 앞섰다. 지난해 12월 조사(각 47%, 46%)보다 격차가 확대됐다.

바이든은 민주당 지지자 96%, 트럼프는 공화당 지지자 91%의 지지를 얻었다. 양당 유권자가 결집한 상황에서 무소속과 여성 유권자 표심이 흔들렸다. 바이든은 무소속(52%)과 여성(58%) 유권자 그룹에서 트럼프(각 40%, 36%)를 제쳤다.

팀 말로이 퀴니피액대 여론조사 분석가는 “최근 몇 주간 여성 유권자들에 의해 박빙 구도가 바이든 우세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의 양자대결에선 42%대 47%로 5% 포인트 밀렸다.

7개 경합주 상황을 보면 바이든의 지지율 반전을 추세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가 모닝컨설트에 의뢰한 조사(1월 16~22일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 유권자 4956명 대상)에서 바이든은 42% 지지를 받아 트럼프(48%)에게 6% 포인트 뒤졌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등 제3 후보까지 포함한 다자대결 시 격차는 9% 포인트까지 확대됐다. 불법 이민자 문제가 바이든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