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여중·고 ‘기도 어머니’들의 특별한 학생 사랑

입력 2024-02-02 03:03 수정 2024-02-02 10:11
‘기도 어머니’ 모임 소속 회원들과 정신여고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경말씀을 나누고 있다. 주님의교회 제공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인 애니 앨러스(1860~1938)가 설립한 서울 송파구 정신여중·고등학교. 137년 역사를 자랑하는 기독교 사학엔 특별한 학부모 모임이 눈길을 끈다.

20년 넘게 활동 중인 ‘기도 어머니’ 모임이다. 교내에 있는 주님의교회(김화수 목사) 등 다양한 교회에 소속된 여성도들이 자발적으로 학생들의 영적 성숙을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정신여고 2, 3학년을 대상으로 매월 한 차례씩 성경수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어머니 1명당 4~5명의 학생을 멘티로 삼아 성경말씀으로 삶을 나누고 격려해 주기도 한다. 정신여중 2, 3학년을 대상으로는 매월 한 차례 인성 훈련과 손뜨개질 공예품(키링) 만들기 등으로 복음을 전하는 수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미션스쿨의 건학이념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어머니 섬김 모임이 주최한 ‘학원선교 세미나’에서 정영모(64) 주님의교회 집사는 “학생들은 학업과 미래에 대해 많이 불안해하는데 성경 말씀을 토대로 꿈과 용기를 심어주고 영육의 강건함을 위해 기도해준다”며 “주님이 아이들의 마음을 만져주시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예기치 못한 보람을 경험하기도 한다. 신기숙(59) 주님의교회 권사는 얼마 전 학생으로부터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신 권사는 “한 학생이 마지막 수업 때 손편지를 건네줬다”며 “긴 시간 기도 어머니로 섬기면서 하나님께선 항상 큰 기쁨으로 채워 주셨다. 학생의 편지를 보면서 하나님이 일하심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