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에 축구장 14개 규모의 도시 숲이 만들어졌다.
울산 북구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활용해 조성하는 울산숲(기후대응 도시숲) 1·2구간 조성공사를 마무리했다고 1일 밝혔다. 경주 시계부터 송정지구까지 면적 13.4㏊, 길이 6.5㎞ 규모다.
도시숲은 미관 향상이나 도심의 열섬 현상의 방지, 도로소음 저감에 효과가 있다. 울산 국가산업단지와 도심 간의 공해차단 역활도 한다.
울산숲은 이화정 구간(경주시계~중산교차로), 신천·호계 구간(약수마을~호계), 송정 구간(송정지구) 등 세 구간으로 나눠진다. 지난해 말까지 이화정, 신천·호계 구간 공사가 마무리됐다. 나머지 송정 구간은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화정 구간은 3.7㏊, 1.6㎞다. 울산과 경주의 경계 지역에 ‘나들목 숲길’을 테마로, 울산의 시목인 대나무를 비롯해 이팝나무와 단풍나무 등을 심었다.
신천·호계 구간은 6.5㏊, 3.6㎞ 규모로 꽃과 그늘, 낙엽을 느낄 수 있는 ‘사계절 비단숲길’로 구성됐다. 메타세쿼이아와 가시나무 등 높이 자라는 나무와 사계절 다양한 꽃과 단풍을 볼 수 있는 나무를 심었다. 특히 철도 레일 일부를 복원해 옛 철길을 떠올릴 수 있도록 꾸몄다.
송정 구간은 물소리를 들으며 식물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물향기숲길’을 테마로 조성된다. 면적 3.2㏊, 길이 1.3㎞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울산숲 조성으로 100년간 동서로 나뉘어져 있던 북구가 하나가 됨은 물론 기후위기 대응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전국적인 명소로 되도록 숲 보전과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