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소수자 정책 물어”… 민주, 공천 면접 돌입

입력 2024-02-01 04:07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이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총선 후보자를 면접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오는 4·10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한 첫 면접을 시작했다. 이날 대상 지역은 서울 종로와 중·성동을, 강북을, 광진 갑·을, 도봉 갑·을, 은평 갑·을, 인천 계양을 등 30곳이었다. 민주당의 공천 면접은 오는 5일까지 엿새 동안 진행된다.

공천 심사에서 면접의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예비후보자들은 미세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 만큼 긴장감 속에 면접에 임했다.

면접은 같은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들이 동시에 심사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명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한 지역구는 7분, 3명의 예비후보가 대상인 지역구는 10분 정도의 면접 시간이 각각 주어졌다. 많은 예비후보들은 “면접시간이 너무 짧아 경쟁력을 제대로 알리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면접에서는 30초 자기소개가 공통 과제로 주어졌고 지역 현안을 비롯해 22대 국회에서의 활동 계획, 정책, 본선 경쟁력 등 질문이 개별적으로 던져졌다. 예비후보자의 도덕성에 초점을 맞춘 질문, ‘검찰 독재정권’의 문제점과 검찰 개혁 방안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고 한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면접을 봤다. 이 대표는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시간이 짧긴 한데 면접 대상자가 워낙 많으니까 불가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생의 원인을 물어보기도 하고 소수자 보호 정책에 관한 말씀도 있었던 것 같다”며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답변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와 관련한 질문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대답을 피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서울 강북을 현역 의원인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면접장에서) 저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면접을 함께 본 친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이 박 의원에 대해 ‘당을 공격하는 사람’이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다만 정 원장은 “아무것도 안 했다”고 답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의 면접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와 이종걸 전 의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 ‘3파전’으로 치러졌다.

공관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면접이 끝난 뒤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기존에 말한 5대 범죄(성범죄·음주운전·직장갑질·학교폭력·증오발언)를 엄격하게 볼 것”이라며 “현직 의원과 원외 지원자의 차별은 결코 없을 것이고, 현직 의원을 더 엄격하게 볼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환 신용일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