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현대자동차와 바다숲 조성… 민간 참여로는 처음

입력 2024-02-01 04:02

울산시가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바다숲 복원에 나섰다.

울산시는 31일 울산시청에서 현대자동차,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본부 등과 바다숲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울산시와 현대차는 2027년까지 울산 동구 주전 해역과 북구 당사·우가 해역 등 총 2개소에 3.14㎢ 규모로의 민·관 협력 바다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조류 이식 등 구체적인 사업 수행은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수산자원공단이 맡게 된다.

자연 암반에 해조류를 직접 이식하거나 암반 부착기질 개선, 해조류 유주자 살포, 성게 등 초식동물 구제 등으로 자연 암반을 직접 복원해 해초류의 서식환경을 회복시켜 바다 속에 숲을 조성한다. 조성된 바다숲은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와 산란장이 되고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숲속 나무들이 탄소를 흡수하는 것처럼 갯벌이나 염습지의 퇴적물, 잘피와 같은 해초류도 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막는다.

이와 함께 협약기관들은 바다숲 조성을 통해 확보된 탄소 크레딧 활용 방안과 바다숲 블루카본 자원량 조사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울산 앞바다는 수심이 깊고 단단한 암반이 많은 데다 면적이 넓어 바다숲 조성에 알맞은 환경이다. 또 수온이 낮아 생육에도 유리하다.

울산시는 지난 2008년부터 바다숲 조성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울산 연안에 조성된 바다숲은 동구 주전과 일산, 북구 판지, 울주군 서생 해역 총 4개소이며, 면적은 4.42㎢이다. 이를 통해 바다 사막화 면적은 1.53~8.68% 감소하고, 해조류 및 저서생물 서식량은 조성 전에 비해 각각 59배 및 27배까지 증가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이 바다숲 조성에 처음 참여한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변화하는 해양환경에 발맞춘 수산자원 조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이용 가능한 울산 연안자원 조성 관리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