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바이든에 “美대선 개입 없을 것” 약속

입력 2024-02-01 04:07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 때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올해 미국 대선에 중국이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정상을 포함한 여러 고위급 채널을 통해 중국에 여러 차례 대선 개입 금지를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30일(현지시간)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국이 미국 대선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당시 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바이든 대통령이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지난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태국 방콕에서 만났을 때도 같은 문제가 논의됐다며 “왕 부장은 중국이 선거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 주석의 약속을 재차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CNN은 “중국 정부가 대선에 개입하지 않더라도 중국 해커들은 여전히 미국 주요 인프라에 거점을 둔 강력한 세력”이라며 “지난 몇 달 동안 미국 국가안보 당국자들은 중국 사이버 요원들이 해양·교통 부문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투했고, 이는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한 미국 대응을 방해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해 왔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 들어 중국 공작원들이 미국 유권자와 정치인들을 표적으로 삼는 데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미국 대선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최근 몇 달간 양국 고위급 회담에서 반복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관계 안정화를 위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전화 회담 등을 계획하고 있다. CNN은 “중국이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는 어떤 징후라도 포착된다면 이는 양국이 지난해 고통스럽게 추구해온 관계 안정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시 주석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리들은 시 주석이 방대한 중국 국가기구들의 활동을 얼마나 속속들이 알고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