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제약·바이오 중심국가 도약을 향한 혁신역량 강화의 해로 만들겠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30일 서울 서초구 제약바이오협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노 회장은 “우리 기업이 개발한 혁신 신약 기술이 글로벌 제약사(빅파마)에 수출되고 있다”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약후보 물질(파이프라인)을 도출할 기술력을 보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2627개다. 세계에서 개발 중인 각국의 파이프라인 중 한국 비중은 13.1% 수준으로 올라섰다.
노 회장은 전환점을 맞고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선진국 반열에 오르려면 민·관의 지원이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2년 29조85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고, 지난해 주요 바이오기업들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성장 속도를 높였다. 그는 “국내 기업들의 신약개발 기술이 합쳐지면 정부가 말하는 ‘제약·바이오 6대 강국’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자금력이 충분히 받쳐주지 못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을 끝까지 완수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게 노 회장 설명이다. 그는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을 위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노 회장은 “비만치료제를 개발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한 기업이 있듯이 우리도 후발주자지만 정부와 산업계의 노력, 국민적 지지가 뒷받침된다면 신약 개발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