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농협 ELS 판매 전면 중단

입력 2024-01-31 04:06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가입했다가 원금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로비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할 탄원서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NH농협·하나은행에 이어 KB국민·신한은행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판매 전면 중단을 결정하고 나섰다.

국민은행은 30일 내부 회의를 거쳐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며 “차후 시장 안정성 및 소비자 선택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이날 비예금상품위원회를 열어 다음 달 5일부터 ELS(ELT·ELF)를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가연계신탁(ELT)·주가연계펀드(ELF)의 기초자산으로 주로 편입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닛케이225 등 주요 주가지수가 최근 10년간 최고점에 이르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능동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전날 ELS 상품의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은행권 중 가장 먼저 지난해 10월부터 원금보장형의 파생결합사채(ELB)를 제외한 모든 ELS 상품의 판매를 중단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ELS 판매 및 손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우리은행은 금융소비자 선택권 보호 차원에서 ELS 판매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금융 당국의 ELS 관련 개선 방안이 도출되면 그에 맞춰 판매 정책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은행들의 결정은 홍콩 H지수에 기반한 ELS의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하면서 고위험 상품 판매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데 따른 것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은행의 ELS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에 “ELS뿐 아니라 금융투자 상품은 모두 위험하다.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