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먹방’에 무너진 이라크… 亞컵 이변 속 흥행 가도

입력 2024-01-31 04:02
신화뉴시스

이라크가 아시안컵 토너먼트 첫판에서 황당한 ‘잔디 먹방(사진)’ 세리머니로 탈락을 초래했다. 참가국들의 전력 평준화로 더욱 치열해진 이번 아시안컵은 일찌감치 대회 역대 최다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라크는 2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2대 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라크는 조별리그에서 우승후보 일본을 꺾고 3전 전승으로 D조 1위를 차지했지만 4경기 만에 짐을 쌌다.

과도한 골 세리머니가 독이 됐다. 이라크는 1-1로 맞선 후반 31분 아이멘 후세인의 역전골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후세인이 왼손으로 잔디를 먹는 세리머니로 시간을 끌었다. 심판진은 후세인이 상대를 조롱한 것으로 판단하고 경고를 줬다. 이미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았던 그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에 밀린 이라크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내주고 졌다. 6골로 대회 득점 선두였던 후세인의 퇴장이 탈락의 빌미가 됐다.

이번 대회는 결승전까지 총 11경기를 남겨두고 이미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달성했다. 30일 AFC에 따르면 106만858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종전 기록은 2004년 중국 대회 때 달성한 104만명이었다.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가 지난 13일 조별리그 레바논전에서 8만2490명으로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했다. 카타르는 4전 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최다 관중 기록은 계속 경신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각종 이변 속출로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한국과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예상 외로 고전하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6위의 타지키스탄은 대회 첫 출전 만에 기적의 8강행을 이뤄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