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여고생이 접착 메모지인 포스트잇에 성경 구절과 기도문을 적어 붙인 ‘기도의 벽(Prayer Walls·사진)’으로 자살 충동을 겪는 동급생을 돕고 있다고 WKTY 등 현지 매체가 최근 보도했다.
주인공은 켄터키주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휘틀리카운티고등학교를 다니는 3학년 소피 존스(얼굴 사진)다. 그는 지난해 말 SNS 틱톡에서 벽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영상이 유행하자, 이를 기독교 버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존스는 WKTY에 “우리 학교에는 자살 등 정신 질환으로 힘들어하는 학생이 많다”며 “포스트잇 속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그 친구들을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존스 역시 한때 정신적 문제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여고생이 만든 ‘기도의 벽’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 학교 여자 화장실과 사물함에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시 56:11)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엡 2:10, 새번역) 등의 성경 구절 등의 문구가 담긴 포스트잇을 붙이는 게 전부였다.
존스의 친구이자 교내 기독교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에블린 필폿도 동참했다. 필폿은 “내가 기도의 벽으로 위로받았듯 다른 이들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했다. 실제로 학생 여럿이 두 사람이 붙인 성경 구절 포스트잇을 떼어갔다고 한다. 두 사람은 “기도의 벽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 동아리 담당 교사인 토드 로슨은 “어떤 학생은 자신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을 향한 기도는 그들에게 사랑받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존스와 친구들이 자살 예방을 위해 스스로 활동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