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교회 ‘밥퍼 사역’ 이어받은 옆 교회

입력 2024-01-31 03:05

미국의 한 교회가 붕괴 사고로 잠시 멈출 뻔한 노숙인 돕기 활동이 다른 교회의 도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회의 아름다운 협력은 코네티컷주 뉴런던의 200년이 넘은 ‘인게이징헤븐처치’가 지난 25일 오후 1시30분쯤 노후로 무너지면서 시작됐다. 1810년 지어진 교회 건물은 이날 사고로 첨탑과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주변에 준 피해도 없었다.

이 교회는 지난 20년간 하루 평균 노숙인 70여명에게 아침 식사를 대접해왔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노숙인 사역이 멈출 위기에 놓이자 교회와 시 관계자는 머리를 싸맸다. 노숙인에게는 교회에서 제공하는 음식이 하루 식사의 전부일 수 있기에 하루라도 거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교회는 사고 다음 날 샌드위치와 주스, 커피를 노숙인에게 나눴다.

이어 인근 구세군 영문(교회)에 연락하며 도움을 청했다. 구세군은 흔쾌히 노숙인 사역을 이어가겠다고 화답했다. 붕괴한 교회와 멀지 않은 구세군 영문 예배당에서 29일 오전 7시에 식사 나눔(사진)이 재개됐고 이날 노숙인 50여명이 다녀갔다. 예배당에는 모자와 코트, 담요 등 기부품이 모였다고 한다.

구세군은 무너진 교회가 재건될 때까지 노숙인 사역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브랜든 곤잘레스 코트렐 구세군 사령관은 “우리가 예배당을 열어 다른 교회를 돕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협력”이라고 했다. 인근 문화센터는 사고 이후 첫 주일인 지난 27일 붕괴한 교회 성도에게 예배 공간을 내주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