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서비스 수출이 전세계적 호황에도 불구하고 4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등 상품 수출에 대한 의존도만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한국의 국제수지 서비스 수출액(명목)은 300억1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OECD 39개 회원국 중 덴마크(-20.0%) 다음으로 큰 감소 폭이다. 감소가 지석된 기간은 최상위권이었다.
한국의 서비스 수출액은 2022년 4분기(-5.8%)부터 4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현재 OECD 회원국 중 4분기 연속으로 서비스 수출이 감소한 나라는 한국과 이스라엘뿐이다.
세계적으로 서비스 수출이 반등하는 것과도 대비된다. 지난해 주요국 서비스 수출은 코로나19 종식의 영향을 받아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OECD 회원국의 평균 서비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이어진 2·3분기에는 8.0%, 9.7%로 매 분기 증가 폭이 커졌다.
OECD 회원국 39개 중 3분기에 서비스 수출이 줄어든 국가는 한국 포함 6개국에 불과했다. 그나마 경쟁력이 있던 해운 산업마저 업황이 부진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서비스 분야의 취약한 수출 경쟁력은 한국이 반도체 등 상품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한국의 서비스 수출 비중은 15.8%로 주요 7개국(G7) 평균인 29.9%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서비스 수출 규모도 세계 15위 수준으로 상품 수출(6위)보다 처진다.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를 필두로 살아난 상품 중심 수출을 서비스 수출 부진이 상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