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청년들의 자아존중감 향상 등 정신의학적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의 상담 횟수를 확대한다. 모집기간도 동절기 우울증 발생률이 높다는 점을 반영해 1월로 앞당긴다.
서울시는 올해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의 기본 상담 횟수를 4회에서 6회로 확대한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심리지원이 필요한 만 19세부터 39세까지의 서울시 거주 청년을 대상으로 마음건강을 돌보는 사업으로 서울시의 대표 청년정책 중 하나다.
실제 지난해 참여자를 대상으로 정신의학적 평가척도 기반의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자아존중감은 61점에서 68.9점으로, 긍정적 마음의 회복탄력성은 56.4점에서 63.2점으로, 삶의 만족도는 50.6점에서 62.3점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반면 우울감·불안감·스트레스 점수 등은 낮아졌다.
이에 시는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이나 상담사들 의견을 반영해 상담 횟수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 상담 4회를 더해 총 10회까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는 올해 사업 참여자를 2달 정도 앞당겨 1월부터 모집할 계획이다. 지금까진 3월부터 참여자 모집이 진행됐으나 동절기에 우울증 발생률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 올해 참여자 모집은 총 4번에 나눠 진행된다. 이번 1차 모집에서는 2500여 명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신청 기간은 1월 30일부터 2월 5일까지다.
시는 청년들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자가진단 및 임상심리검사를 통한 마음상태 분류도 세분화한다. 지난해엔 참여자의 마음건강 상태를 3개 유형(일반군·도움군·임상군)으로 분류했으나 올해부턴 임상군을 ‘잠재 임상군’과 ‘임상군’으로 세분화해 4개 유형으로 확대·분류한다. ‘잠재 임상군’은 의료기관과 연계가 필요하지만 상담 병행을 통해 치유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는 유형이다.
아울러 기존 상담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해 청년 참여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플랫폼’을 구축·운영한다. 시는 상담 과정 전반을 전산화함으로써 청년 참여자는 사업 참여 진행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상담사는 상담 과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올해는 상담 접근성과 편의성이 대폭 개선된 만큼, 마음의 병이 의심되는 초기에 청년들이 참여하여 마음건강을 회복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