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범기업에 폭탄’ 급진좌익 조직원 49년 만에 자수

입력 2024-01-29 04:06

1970년대 일본 기업들에 연쇄 폭탄테러를 일으킨 급진좌익단체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의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지명수배 49년 만에 자수했다.

27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1975년 4월 도쿄 ‘한국산업경제연구소’ 폭파사건 용의자 기리시마 사토시(70·사진)로 추정되는 남성을 찾아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가나가와현의 한 병원에 말기암으로 입원한 이 남성은 “마지막은 본명으로 맞고 싶다. 나를 체포하라”고 병원에 이야기해 경찰이 출동했다. 그는 이달 초 건강보험증 없이 가명으로 입원해 자비로 치료 중이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당사자만 아는 범행 관련 정보 등을 진술해 기리시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DNA 검사를 하기로 했다.

히로시마 출신인 기리시마는 도쿄의 명문 사립대인 메이지가쿠인대학 법학부 재학 중 반일무장전선에 가입했다. 그의 공소시효는 국제수배 중인 공범 다이도지 아야코 등이 해외로 도피해 정지된 상태다.

일본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 저지를 표방한 이 단체는 1974년 8월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폭파사건을 일으켜 8명이 숨지고 380명이 중경상을 입게 하는 등 이듬해까지 12건의 폭탄테러를 저질렀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