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작년 4분기 성장률 3.3%… 전망치 크게 웃돌아

입력 2024-01-26 04:04
한 시민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지난해 4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3분기에 이어 개인 소비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미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3.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4.9%)보다 둔화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3분기와 마찬가지로 개인 소비지출 증가가 4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린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소비자 지출은 2.8% 증가했는데, 전 분기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주 및 지방정부 지출은 3.7% 증가했고, 연방정부 지출도 2.5% 늘었다. 민간 국내 총투자도 2.1% 오르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개인 소비지출 물가지수는 2.7% 상승해 3분기 5.9%에서 하락한 반면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수치는 3.2% 뛰어 3분기의 5.1%에 비해 상승 폭이 둔화됐다. 성장률 3.3%는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요소다. 경제가 상승세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만큼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앞서 국제금융센터는 “경기가 충분히 냉각되지 않을 경우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기대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며 “올해 6~7월 이후 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증가율은 2.5%로 집계됐다. 이 수치 역시 WSJ에서 내놓은 전문가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2022년(1.9%)에 비해 높아진 수치인데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시장과 주요 기관은 올해에는 미국 경제가 1.2~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