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 당선

입력 2024-01-26 04:04

향후 4년간 농협을 이끌게 될 신임 농협중앙회장으로 강호동(60·사진) 율곡농협 조합장이 당선됐다. 강 신임 회장이 당선되면서 농협은 8년 만에 영남권 출신 회장을 맞게 됐다.

강 신임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된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781표를 얻어 2위인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464표)을 317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투표 결과 발표 뒤 당선증을 받고 “농협을 혁신하고 변화시키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농협이 주인이 되는 중앙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 신임 회장은 1차 투표에서 유효투표(1245표)의 과반에 살짝 못 미치는 607표를 얻어 결선 투표를 치렀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이 과반이 안 되면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선거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조합장 1111명이 모두 참여하는 조합장 직선제로 치러졌다.

강 신임 회장의 당선은 오랜 ‘절차탁마’가 결실을 보았다는 평가다. 그는 4년 전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처음으로 출마해 3위를 차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후 이번 선거일까지 치밀하게 민심을 다져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강 신임 회장은 면 단위 조합 근무부터 시작해 농협중앙회 이사까지 아우른 이력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필요한 ‘가려운 곳’을 정확히 알고 있는 인사로 꼽힌다. 경험을 토대로 핵심 공약인 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농협 상호금융의 독립 법인화 추진 등 금융 분야에 특히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